Posted by on the 2nd of January, 2006 at 7:07 pm under 사는이야기.  This post has no comments.

저녁밥으로 청국장이 나왔습니다. 맛있게 먹었지만 사실 무보다 감자가 있길 바랬어요. 그래서 어머니께 왜 감자 안넣었냐고 물어보다가 취사병때 된장찌개를 어떻게 끓였는지 이야기를 했어요. 난 된장찌개를 끓일 때 감자도 많이 넣고, 양파도 많이 넣고, 풋고추도 넣고, 무는 있으면 넣고 없으면 말고 된장에 고추장 약간, 고추가루 그밖에 여러 조미료를 썼어요. 그리고는 특히 감자를 넣어서 끓였을 때는 감자가 바닥에 가라앉기 때문에 감자를 많이 건져 먹으려고 했지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어머니께 해 드렸는데, 그 때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전에 소대원들이 보내준 편지에 음식 맛있게 잘 먹는다고 하던데, 겉치레로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구나. 네가 말하는 음식은 다 맛있을거 같아”
라고 하셨습니다. 전 당연하다는 듯이
“물론 일단 내가 먹을거니까 맛있게 할려고 그런거죠”
라고 했는데 그때, 뭔가 머리속을 딱 하고 스쳐지나갔습니다.
내가 진짜 맛있게 하려고 하려는게 다른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주려는 것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내 자신이 맛있게 먹으려고 했다는것. 그래서 다른사람들도 맛있게 먹은 음식이라는것..

좀 더 크게 해석하자면, 내가 즐거워서 하는 일은 잘 된다는 뜻이라고 할까^^

으으~ 머리속에 이 생각이 가득한데, 역시나 글빨이 딸리니 표현하기가 참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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