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on the 21st of July, 2012 at 4:11 pm under 사는이야기.  This post has 2 comments.

환풍기 바꾸는 방법

  1. 원래 있던 환풍기를 뺀다.
  2. 새로 산 환풍기를 단다.

지금 사는 집에 이사온 지도 어느새 석달 째. 전셋집이라 가능한 있는대로 쓰려고 하는데 몇가지 문제가 있었다.

먼저 가스렌지 후드. “어쨌든 나도 후드임” 이란 느낌을 주는 싸구려 후드가 달려 있었는데, 상태마저 이상해서 켜나 끄나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돌아가는 소리도 들리는둥 마는둥. 일단 후드를 샀다. 그런데 후드가 달려있는 찬장 안쪽에 나무 막대기가 있어서 들어갈 공간이 약간 작았다. 며칠동안 고민하다가 찬장을 떼어내서 나무 막대기 위치를 옮겼다. 찬장을 떼어낼 때 다시 잘 붙어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큰 어려움없이 바꿀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에 생겼다. 화장실이 집안 구석에 있어서 따로 창문이 없고 환풍기만 있는데, 가스렌지 후드 배기구랑 같은 통로를 쓰는지 후드를 켜면 바람이 환풍기로 나왔다. 음식 만들때 냄새를 빼려고 했는데 오히려 집안 안쪽으로 불어넣는 꼴이 됐다. 어쩔수 없이 후드 바꿔놓고도 제대로 쓰지 못했다. 그래서 바꾼김에 화장실 환풍기도 바꾸기로 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화장실 환풍기중에 역류방지 환풍기가 나왔다. 환풍기 끝에 마개가 있어서 환풍기 바람이 불면 마개를 밀어서 바람이 나가고, 환풍기가 돌지 않을 땐 마개가 내려와서 바람을 막아준다. 이걸로 바꾸면 후드를 켜도 바람이 들어오지 않을 것 같아 바로 주문했다.

새로 온 환풍기를 보니 제법 컸다. 화장실 천장 위 공간이 충분히 있을지 약간 걱정이 됐다. 일단 전에 있던 환풍기를 떼야하는데, 화장실 벽장이 환풍기를 가려서 일단 벽장을 뗐다. 벽장도 주방 찬장처럼 약간 걱정이 되긴 했는데 찬장이 잘 붙어있으니까 벽장도 잘 될거 같다. 벽장을 떼고 환풍기를 꺼내고 배관까지 분리했는데 보니까 전선 플러그가 따로 없다. 가스렌지 후드도 따로 콘센트가 없이 플러그를 잘라서 전선을 직접 연결했던데, 환풍기도 똑같이 했나보다. 얼른 근처 철물점에서 한개짜리 콘센트를 사와서 연결했다. 그런데 천장에 환풍기를 넣을 구멍이 작았다. 최소 가로세로 12.5cm가 되어야 하는데 10cm 밖에 안됐다. 다시 철물점에 가서 쇠톱을 사왔다. 화장실 천장이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데 쇠톱으로 틈을 내고 커터칼로 잘라서 구멍을 넓혔다. 나머지 한쪽은 쇠톱으로도 하기 쉽지 않아서 드릴로 구멍을 내고 니퍼로 잘라냈다.

구멍을 충분히 키운 다음 환풍기를 설치했다. 바람도 잘 나오고 후드를 틀었을 때 바람이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데 마지막에 환풍기를 설치하는데 너무 벽쪽에 가깝게 됐다. 환풍기를 천장에 붙이다가 그만 몰드가 떨어졌다-_- 몰드를 고정시키는 얇은 못을 쏘는 장비까지 살수는 없어서 그냥 구멍을 뚫고 나사못으로 고정시켰다.

처음 시작할때는 내가 할수 있을까 생각도 들었지만 막상 해보니까 그렇게 어렵지 않고 할만 했다. 맨 앞에 적은 것처럼 생각보다 간단하다. 외국에는 이런 일을 사람을 불러서 하면 인건비가 비싸서 DIY를 주로 한다고 하던데, 충분히 DIY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이야 전셋집이라 많이 손 안대지만 나중에 진짜 내집이 생기면 DIY를 많이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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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on the 30th of August, 2012 at 5:50 pm.

집DIY의 입문은 역시… 전등을 LED간접조명으로 바꾸는 것? 그거 멋지던데?^^
아직 LED유닛이 비싸다고는 하드라..

Posted on the 3rd of September, 2012 at 6:35 pm.

@fresizm 나도 처음 한게 전등 바꾸는 거였어. 형광등 전자식 안정기로 바꿨지. LED는 뭐 내집이 아니라 생각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