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on the 4th of February, 2015 at 1:20 am under 사는이야기.  This post has no comments.

지난달에 첫째 돌잔치를 했다. 원래 이런 후기를 남기지 않지만 돌잔치를 하면서 아쉬운 점들이 있어서 혹시나 나중에 둘째도 돌잔치 하면 참고하려고 남긴다.

장소

집 주변 패밀리 레스토랑을 예약했다. 보통 돌잔치도 결혼식처럼 6개월 전부터 장소를 잡는다고 하는데 우리는 애초에 돌잔치 생각이 없었다가 주위 권유로 했던 거라 3개월 정도 남은 시점이었다. 다행히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예약이 가능했다.

패밀리 레스토랑과 연계된 이벤트 회사가 있었는데 그쪽은 이용하지 않고 직접 업체를 섭외했다. (돌상, 사진 촬영 등)

양가 가족들만 초대해서 30명 예약했다. 돌잔치 장소는 작은 방 3개를 합쳐놓았는데 맨 앞에 돌상과 스크린이 있고 가로로 세 테이블이 붙어서 세줄, 총 36명자리가 나왔다. 테이블 간격은 그리 넓지 않았다. 돌아다니는데 불편은 없지만 아이와 같이 걸어가기엔 좁았다.

돌상 배경과 스크린이 같이 있어서 스크린으로 사진을 보여주면서 돌 진행할 수 없었다. 돌 진행할 때는 스크린을 올리고 프로젝터를 끄고 했다. 각 테이블 위에 조명이 있는데 높이가 낮은 편이라 뒷줄에서는 스크린이 가려 제대로 볼 수 없었다.

따로 음향시설이 없어 앰프가 달린 스피커를 주는데 스피커가 앞쪽 바닥에 있어서 뒤에는 소리가 잘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

음식은 다행히 다들 입맛에 맞은 듯하다.

돌상

인터넷으로 전통 돌상 입식 대여 예약했다가 일주일 앞두고 출장으로 변경. 돌잔치를 12시에 하는데 실제 돌잔치 준비는 11시부터 해야 한다. 그런데 대여로 할 경우 돌상 물건도 옮기고 설치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정말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실제로 돌잔치 당일 25분 늦게 도착해서 사진 촬영에 지장이 있었다. 돌상을 출장으로 했기에 망정이지 대여로 했으면 돌상 차리느라 사진 하나도 못 찍을 뻔 했다. 대여로 했을 경우 돌상에 올릴 떡과 과일도 직접 준비해야 한다.

출장오신분이 단순히 돌상 준비만 하시지 않고 돌잔치 진행까지 같이 해주셔서 진행이 수월하게 되었다. 돌상에 올라온 과일과 떡도 걱정했던 것과 달리 괜찮았다.

한복

돌잔치 하루만 입을 거라고 해서 대여를 생각했는데 명절에도 입고 또 처남이 돌복을 기념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좋아보여서 한복을 구입했다. 한복 구입도 엄마가 직접 만드는 한복과 한복집에서 만드는 한복을 고민하다 한복집에서 했다. 엄마표도 좋으나 맞벌이 하는 관계로 직접 만들 엄두가 나지 않았다.

전복, 돌복, 돌띠, 복건 전부 구매했으며 아이에게 잘 어울려서 마음에 들었다.

돌떡

돌상 업체에서 출장 시 돌상에 올라오는 떡은 제공하나 손님들에게 드리기에는 양이 적기 때문에(종류별로 1kg, 세 종류) 별도로 떡을 주문했다. 백설기와 수수팥떡으로 조그만 상자 40개 포장. 집 근처 동네 떡집으로 백일 떡도 여기에서 했다.

돌 답례품

처음에는 수건을 생각했으나 아이 이름이 들어간 수건이 나중에는 걸레가 되는 것이 신경 쓰여서 컵으로 했다. 유리컵에 아이 이름과 생일을 인쇄했다. 2개 1세트로 50세트 (최소 주문수량). 유리컵은 이탈리아에서 유명한 제조라라고 함. 컵 자체는 마음에 드나 최소수량이 많아 답례품 드리고도 15세트가 남았다.

초대장

아이 태어났을 때 사진과 최근 사진 2장을 이용해서 간단히 초대장을 만들었다. 메신저 이미지와 실제 출력할 초대장을 만들었는데 초대장은 2매밖에 쓰지 않았다.

성장 동영상

아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돌잔치 2주 전까지 사진과 동영상을 이용해 성장 동영상을 만들었다. 처음엔 무료 프로그램 Lightworks를 썼다가 자꾸 crash가 나서 Adobe Premiere Elements로 만들었다.

성장 동영상 외에 사진은 PowerPoint를 이용해서 만들었다.

돌 스냅

돌잔치 장소가 잡히면 가장 먼저 예약해야 한다. 인터넷으로 여러 스냅 작가 사직을 보면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는 작가를 예약해야 한다. 우린 원래 하고 싶은 작가가 있었는데 예약을 늦게 하는 바람에 하지 못하고 나중에 다시 작가를 찾아서 예약해야 했다.

작가님이 인상도 좋고 성격도 좋으신 듯. 아이가 처음 보는데도 낯가림이 없는 것처럼 잘 웃게 만드셨다. 아침에 준비가 늦어 돌잔치 장소에 늦게 도착했으나 그래도 아무런 불만 없이 촬영을 해주셨다. 중간 중간 가족들이 이런저런 사진을 찍어달라는 요구에도 흔쾌히 다 받아주셨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돌 스냅 작가가 촬영을 하니 가족들이 아무도 핸드폰이나 카메라로 사진을 찍지 않았다-_-a 하다못해 돌잡이 하는 거 동영상이로 찍었어야 하는데. 게다가 결과물은 빨라도 한 달 뒤에나 받아볼 수 있어서 그동안 돌잔치 사진이 하나도 없다. @_@

엄마 아빠

엄마랑 아빠도 사진을 같이 찍으니까 미용실에서 머리를 했다. 보통 미용실이 10시~11시에 문을 여는데 사장님께 미리 말씀드리고 9시에 예약을 했다. 처음에는 평소에 가는 미용실을 예약하려 했으나 걸어서 10분정도 가야 하기 때문에 집 바로 앞에 있는 미용실에서 예약을 했다. 머리는 예쁘게 잘 됐다.

한복은 결혼할 때 한 것으로 입었다.

아이 컨디션

위에 모든 것이 잘 준비됐어도 아이가 준비가 되어야 한다. 돌잔치를 일주일도 안남기고 갑자기 고열이 올라 돌잔치를 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했다. 계속 해열제를 먹이며 잘 관리한 끝에 돌잔치를 이틀 앞두고 열이 내렸다. 열꽃이 올랐지만 얼굴에는 거의 피지 않았다.

돌잔치 당일에는 7시 반에 일어나 엄마아빠를 깨우더니 도로 자서 10시에 일어났다. 밥 먹고 씻고 11시 반부터 2시까지 돌잔치 내내 우는 일 없이 잘 웃으며 보냈다. 덕분에 초보 엄마아빠가 돌잔치를 잘 치룰 수 있었다.

중간 중간 배고플 때 분유를 제때 못 먹이고 점심 이유식을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전자레인지로 데웠는데 너무 딱딱해져서 제대로 먹지 못했다. 간식으로 귤이나 바나나라도 챙겨야 했는데 그러지 않아 돌잔치 내내 제대로 먹이지 못했다. 아이 생일인데 어른들만 맛있는 거 먹고 정작 주인공은 굶은 셈이었다. 돌잔치 끝나고 집에 와서 피곤했는지 잠을 오래 잤다. 밤 9시가 넘어서 깨워 제대로 저녁을 먹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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