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on the 29th of April, 2008 at 12:29 am under 끄적끄적.  This post has 2 comments.

갑자기지만.. 지난 목요일에 동생이랑 말다툼? 까지는 아니고 약간, 아무튼 표현하기가 애매한데, 말다툼까지는 안가지만 서로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면서 목소리를 높히려는 단계까지 갔습니다. 이유는 별거 아닌 프린터(!) 때문입니다.

먼저 시작하기 전에, 저와 제 동생은 다릅니다. 물론 다르지요. 나이도 생김새도, 경험도, 생각도 모두 다르니까요. 쓰는 컴퓨터도 다릅니다. 전 윈도우XP를 쓰고 동생은 비스타를 씁니다. 전 LG에서 나온 내추럴 키보드를 쓰고 동생은 Microsoft에서 나온 내추럴 키보드를 씁니다. 전 버티컬 마우스를 쓰고 동생은 Microsoft에서 나온 무선마우스를 씁니다. 동생꺼 컴퓨터를 쓸 일이 종종 있는데, 저에게는 익숙하지 않아 많이 불편합니다. 그리고 이번 말다툼(?)의 원인인 프린터는, 저는 레이저 프린터를 쓰고, 동생은 잉크젯 프린터를 씁니다ㅎㅎ

시작은 사소한 곳에서 부터입니다. 동생 컴퓨터를 이용해 프린트를 했습니다. 잉크젯 프린터는 특유 방식 때문에 좌우로 왔다갔다 하면서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제가 흔들리는게 왠지 싫어서 프린터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잉크젯 프린터의 출력물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생은 이러이러해서 잉크젯이 좋다. 저는 이러저러해서 레이저 프린터가 좋다.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저는 잉크젯이 뭐가 좋고 안좋은지, 레이저는 어떤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서로 자기가 쓰는 게 낫다며 소모적인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야기 했습니다.

“그래. 넌 잉크젯 프린터를 좋아하니까 잉크젯 프린터를 써. 난 레이저 프린터를 좋아하니까 레이저 프린터를 쓸거야. 나도 장단점을 알고, 너도 장단점을 아니까 서로 선택한 것에 대해서 뭐라뭐라 이야기 하는것은 그만하자.”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이런 이야기를 한 거 같습니다. 동생은

“물론 그런거 알지만, 그렇게 나오면 토론 자체를 할 수 없잖아.”

이런 이야기를 했지요. 물론 저거 말고도 다른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그리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이게 참 어려운 문제 같습니다. 전 평소에 무엇에 대해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물론 이번 말다툼을 보면서 아직 많이 멀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게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음.. 상대방에 대해 궁금한 게 있다면, 이해가 가지 않는게 있다면, 물어보고 듣고 “아~ 저 사람은 저래서 이러이러 했구나.” 이렇게 하는 것일까요? 막상 머리로는 이해한다고 해도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거 같습니다.

아참, 토론에 대한 이야기가 빠졌는데, 전 무언가를 받아들일 때, 거의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편 입니다. 그래서 궁금한게 별로 없어서 질문도 잘 안합니다-_-;;; 단순히 받아들일 게 아니라 제 생각을 이야기 하면서 상대에게도 영향을 주면서 서로 더 발전할 수 있는게 가장 좋지 않을까? 하며 급 마무리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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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on the 29th of April, 2008 at 2:42 am.

근데 사실은 니가 말한게 옳다고 봐.

토론이란게 어떤 하나의 합의된 결론을 이끌어내는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

나는 어떤것을 근거로 해서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상대방은 또 어떤 근거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의견차이가 좁혀질 수 있어서, 그래서 서로의 근거와 생각을 이해하는 것 만으로도 쉽게

결론을 일치시킬 수도 있는 주제가 있는 반면에 (사실 이런건 토론거리로서 좀 약하겠지)

뭐 큼직큼직하고 많은 사람들의 이해가 엇갈려서 쌈박질 까지 가는 토론도 있겠지.

하지만 그 둘과 다르게 기본적으로 사람마다 존재하는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들은 대부분

그것이 절대적인 오류를 내포하고 있지 않는 한은 그냥 그 사람의 사고방식이나 취향을 이해하지 못하고

또 이해하려 노력하지는 못해도 존중해주는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하거든.

개랑 고양이랑 같이 사는데 개랑 고양이가 서로를 이해해야 같이 살 수 있는건 아니거든.

그냥, 아 쟤는 그냥 그런가보다.. 이런거 하나면 서로 치고받고 하다가도 밥은 또 사이좋게 같이먹고 그렇거든.

Posted on the 29th of April, 2008 at 11:25 pm.

玄雨 // 옳다 그르다 그럴 목적으로 적은 글은 아니었는데^^; 내가 생각한대로, 기억한대로 적은 글이라 당연히 내가 유리하게 적지 않았을까;;

아무튼, 이 글에는 적지 않았지만, 조금 덧붙이자면. 이렇게 취향 문제로 가는 경우에는 표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