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지만.. 지난 목요일에 동생이랑 말다툼? 까지는 아니고 약간, 아무튼 표현하기가 애매한데, 말다툼까지는 안가지만 서로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면서 목소리를 높히려는 단계까지 갔습니다. 이유는 별거 아닌 프린터(!) 때문입니다.
먼저 시작하기 전에, 저와 제 동생은 다릅니다. 물론 다르지요. 나이도 생김새도, 경험도, 생각도 모두 다르니까요. 쓰는 컴퓨터도 다릅니다. 전 윈도우XP를 쓰고 동생은 비스타를 씁니다. 전 LG에서 나온 내추럴 키보드를 쓰고 동생은 Microsoft에서 나온 내추럴 키보드를 씁니다. 전 버티컬 마우스를 쓰고 동생은 Microsoft에서 나온 무선마우스를 씁니다. 동생꺼 컴퓨터를 쓸 일이 종종 있는데, 저에게는 익숙하지 않아 많이 불편합니다. 그리고 이번 말다툼(?)의 원인인 프린터는, 저는 레이저 프린터를 쓰고, 동생은 잉크젯 프린터를 씁니다ㅎㅎ
시작은 사소한 곳에서 부터입니다. 동생 컴퓨터를 이용해 프린트를 했습니다. 잉크젯 프린터는 특유 방식 때문에 좌우로 왔다갔다 하면서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제가 흔들리는게 왠지 싫어서 프린터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잉크젯 프린터의 출력물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생은 이러이러해서 잉크젯이 좋다. 저는 이러저러해서 레이저 프린터가 좋다.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저는 잉크젯이 뭐가 좋고 안좋은지, 레이저는 어떤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서로 자기가 쓰는 게 낫다며 소모적인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야기 했습니다.
“그래. 넌 잉크젯 프린터를 좋아하니까 잉크젯 프린터를 써. 난 레이저 프린터를 좋아하니까 레이저 프린터를 쓸거야. 나도 장단점을 알고, 너도 장단점을 아니까 서로 선택한 것에 대해서 뭐라뭐라 이야기 하는것은 그만하자.”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이런 이야기를 한 거 같습니다. 동생은
“물론 그런거 알지만, 그렇게 나오면 토론 자체를 할 수 없잖아.”
이런 이야기를 했지요. 물론 저거 말고도 다른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그리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이게 참 어려운 문제 같습니다. 전 평소에 무엇에 대해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물론 이번 말다툼을 보면서 아직 많이 멀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게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음.. 상대방에 대해 궁금한 게 있다면, 이해가 가지 않는게 있다면, 물어보고 듣고 “아~ 저 사람은 저래서 이러이러 했구나.” 이렇게 하는 것일까요? 막상 머리로는 이해한다고 해도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거 같습니다.
아참, 토론에 대한 이야기가 빠졌는데, 전 무언가를 받아들일 때, 거의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편 입니다. 그래서 궁금한게 별로 없어서 질문도 잘 안합니다-_-;;; 단순히 받아들일 게 아니라 제 생각을 이야기 하면서 상대에게도 영향을 주면서 서로 더 발전할 수 있는게 가장 좋지 않을까? 하며 급 마무리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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