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on the 14th of April, 2007 at 9:17 pm under 보고읽고듣고.  This post has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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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푸치니 초급과정’을 보려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다른 영화를 찾아야 했다. 영화를 볼 수 있는 시간과 그 시간에 하는 영화를 따져보았다. 그 중에 일요일 저녁에 하는 아시아 단편경선4를 선택하였다.

아시아 단편경선은 총 17편이 상영된다. 아시아 단편경선4는 릴리의 집, 승아, 숨 꿈, 빈 여성 야구단 그리고 안녕 오빠로 이루어져 있다.

릴리의 집은 이혼 가정에서 자라는 소녀에 대한 이야기 이다. 이스라엘 감독이 만들었다. 덕분에 무슨 말인지도 잘 모르는데 자리도 좋지 않아 자막을 읽기가 어려웠다. 영화 설명에는 부모의 이혼을 이해하기 힘든 릴리가 집이 두개인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나와 있다. 그런데 사실 영화를 보는 내내 무슨 내용인지 잘 알 수가 없었다.

승아는 주인공이 승아이다. 승아는 승아의 아기랑 원규라는 남자와 같이 산다. 승아의 삶은 힘들다. 친구는 빌린 돈을 받으러 왔다. 아이의 아빠인 전 남자친구가 찾아와 계속 같이 살자고 매달린다. 만나고 싶지 않은 친아버지가 찾아온다. 승아랑 같이 사는 원규는 이렇게 힘들게 사는 승아의 짐을 덜어주려고 한다. 하지만 승아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마지막에 잠시 정신이 없어 아이를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는다. 그리고 이사를 간다. 보는 내내 승아를 이해할 수 없었다. 물론 내가 그만큼 힘들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른다. 친아버지를 엄청 싫어하는 것으로 보아 어렸을 때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해 커서도 원규의 사랑을 받는 것을 거부하는 것 같다.

세 번째는 숨 꿈이다. 숨은 Breath이다. 흑백 화면이 활기차게 마구 바뀐다. 처음에는 여성 가슴 같은 언덕이 막 올라오면서 사람으로 바뀐다. 사람이 또 다른 그림으로 바뀌고 그 그림이 다시 사람이 된다. 사람은 혼자가 아니다. 두 사람씩 무리 지어서 나온다. 그런데 사실 화면이 너무 역동적으로 변해서 보는 내내 꿈에 나올까봐 무서웠다.

빈 여성 야구단은 가장 기대를 한 작품이다. 사실 영화는 아니고 VJ특공대와 비슷한 형식이다. 부산 지역 아마추어 여성 여자 야구단 ‘빈 여성 야구단’에 대한 이야기이다. 회원들은 야구를 하면서 승패보다는 야구를 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남자인 감독들은 게임 자체의 즐거움 보다는 승패를 더 중요시 한다. 그래서 회원들이 잘해도 게임에 지면 혼을 낸다. 회원들은 자기들과 지향하는 게 다른 남자 감독 대신 회원 중에서 감독을 뽑는다. 서로서로 잘 할 때 칭찬해주고 못할 때 격려하면서 즐겁게 훈련과 시합을 한다. 그러면서 실력도 향상되어서 첫 경기에서 큰 점수로 진 팀도 이기고 우승까지 하게 된다. 기대만큼 재미있었다. 그리고 역시 무슨 일을 하던지 즐기는 사람이 가장 낫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은 안녕, 오빠 이다. 보통 여자들 보다 성적으로 적극적인 세 여자들이 있다. 그 중에 한명이 학교 선배에게 성 추행을 당하게 된다. 그래서 세 여자들이 그 선배에게 복수하는 내용이다. 세 여자와 세 여자의 남자친구들은 보통 생각하는 연인 관계와는 반대로 나온다. 그리고 선배에게 복수하는 방법은 무서운 여고생 솔로부대에게 넘기는 것이었다. 결국 그 선배는 무서운 여고생 3명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선배라는 지위와 다른 남자들이 묵인하는 가운데 생기는 여학생에 대한 성 추행에 대한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은 좋았는데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이 단순히 가해자에 대한 복수로 끝나는 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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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on the 22nd of April, 2007 at 10:51 pm.

아~ 영화제에 가보고 싶었는데…먹고 사는 일때문에 가보지도 못하구..우울합니다. -_-;
영화는 어땠나요?

Posted on the 23rd of April, 2007 at 5:24 pm.

이지스 // 전 사실 숙제라서^^; 시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저걸 보고 왔어요. 빈 여성 야구단 이야기가 재미있었어요.